키퍼들의 탐험일지

파이키가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시작은 ‘베이스캠프’. 잠시 멈춰 몸을 쉬어가거나 다음 여정을 채비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붙인 이름이다. 어느 날은 ‘사랑방’. 늘 공간을 지키는 키퍼와 이곳을 발견한 파인더들이 자유롭게 섞여 대화하면 반가운 소통의 장이 된다. 우리는 ‘모임’을 이뤄 만나기도 한다. 모여 함께 읽는 습관을 만들거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질문을 나눈다. 함께 숲으로 가거나, 여름밤을 새며 책을 읽기도 한다.

이 복합적인 존재는 언젠가부터 ‘커뮤니티’라고 칭하기에 깔끔해졌다. 바야흐로 커뮤니티 시대에, 사람을 한데 모을 만한 공간, 또는 한데 모을 뜻이 있다면 누구든 자유롭게 만들어내는 요즘이다. 슬슬 커뮤니티란 단어가 무겁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런 자리를 사랑하고 주로 만드는 사람으로서, 내 안에 묵직한 정의를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커뮤니티가 뭔데?”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들춰보고 공부해보았지만 명쾌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다양하다. 모인 목적에 따라, 행위에 따라. 게다가 파이키에는 많은 사람이 오간다. 파이키에 와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반가운 대화를 나누고 모임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고, 파이키에 실제로 와본 적 없지만 매일 읽는 습관을 함께 만드는 사람. 파이키에 오지도 모임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우리를 팔로우한 사람도 있다. 발길은 뜸하지만 계속 마음으로 응원하는 구(?)단골과,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 다시 관계를 이어가는 이들까지. 최근 1년 안에 공간에 방문했는가? 모임에 참여했는가? 따위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중에서 누가 커뮤니티 안에 있고, 누가 밖에 있냐를 따져보자니 애매하다.

한 가지 명확한 점은, 결국 서로를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 파인더는 자신의 탐험심을 잃지 않기 위해 구체적 행동과 마음가짐을 제시하는 파이키가 필요하다. 꼭 거기까지 닿지 않아도, 괜히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는 날 파이키가 필요하다. 파이키는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 이어나갈 탐험 동료로서 파인더가 필요하다. 함께 읽고 탐험하며, 나아가 자신의 탐험을 여기 모인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존재들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커뮤니티는 서로를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며, 곧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사람들의 만남이구나. 파이키는 그 속에서 형태를 바꿔가며 때로는 베이스캠프로, 사랑방으로, 모임으로 작용하고 있구나. 그렇다면 커뮤니티 빌더로서 나 알밤은, 우리가 함께 필요로 하는 것을 제안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모아 다시 퍼트리는 역할이구나. 이렇게 첫 번째 결론을 내리고 시작하는 커뮤니티 여정.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다음 편, 리딩캠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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